선생님이 이번주부터 아이들이 레슨 받는날 20분 정도 일찍와서 나 먼저 레슨을 해주시겠다고 솔직히 말씀은 고마운데, 이래저래 부담. 그래서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어제 영국은 Boxing day.(국경일 임)이라서 전철의 몇 구간이 운행이 되지 않았다. 나는 우리 동네의 전철 운행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레슨 시간이 다 되어서 알았고, 레슨 시간이 지나도 선생님이 오지 않아서, 신랑에게 너무 이곳까지 오기 힘들면 이번주 레슨을 연기 하자고 문자를 보내 달라고 부탁을... 그런데 선생님이 정말 산넘고 물건너 바다 건너서 (이 말은 전철이 운행되지 않아서 운행 되는 구간으로 건너 건너서 2시간 넘게 걸려서 우리집 에 도착을...) 우리집에 도착을.. 그리고 곧 내게 레슨을 시작 하자고... 그리하여 내가 고른 책으로 정말 처음부터 다시 레슨을 시작...한 30분도 넘게 이것저것 가르쳐 주고 숙제도 내주고 나서 아이들 레슨을... 나는 오래간만에 바이올린을 잡아서 많이 긴장이 되고 솔직히 나이 어린 선생님에게 실수하지 않으려고 노력도... 내게 꾸준히 연습하면 자세가 좋아서 금방 실력이 늘것 같다고... 내 생각은 아무래도 레슨비를 더 올려 주어야 할것 같아서, 내년부터는 레슨비를 좀더 드리고자 노력 하겠다고 했더니, 네가 좋아해서 그리고 내가 가르치고 싶어서 가르쳐 주는 것이니까 레슨비 신경쓰지 말라고..자기는 학생에 따라서 레슨비 받는다고... 그리고 나서 세라와 미셸 레슨하고 다음 레슨 학생 집으로 데려다 주려고 했더니, 다음 학생은 오늘 레슨이 없단다. 결국 우리 때문에 2시간 넘게 고생하면서 우리집에 왔고, 레슨도 거의 1시간 가격에 2시간 정도 해주셨고, 우리집과 정반대 방향인 자기 집까지 또 2시간 정도 전철을 타고 가야 하고...아이고 정말 미안하고 고맙고 다른 학생이 레슨이 없는줄 알았으면 나도 레슨 취소해서 추운데 고생하지 않게 했을텐데... 집에서 오후 1시30분에 나왔다고 했는데, 아마 집으로 돌아가면 거의 8시가 다 될듯... 남의 소중한 오후를 몽땅 뺏은것 같아서 정말 미안... 어떤 바이올린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정도면 이해타산이 빠른 서양인으로서는 최대한의 배려인듯. 나도 열심히 연습하고, 세라 아빠도 열심히 돈벌어서 내년에는 좀더 레슨비 많이 드릴수 있기를.... 하루에 1시간씩 꼭 연습하기.. (옆집에 시끄럽겠지만...철판 깔기...)
http://kr.blog.yahoo.com/gayong19/trackback/3172224/1384009
2008.12.28 07:04
오 글 읽고 감동의 물결이 ,,
그러게요, 가르칠때 열심인 애들에게 더 정가고, 흐뭇하고,, 그렇지만
막상 시간을 그렇게 잡아먹고하면,, 귀찮기도 한데,,
해피맘네 가족에게 정을 많이 느끼는 선생님 맘을 엿본듯해요.
네, 낮에 좀 소음 일으키면 어때요.
열심히 하세요~
선생님의 배려에, 또 노력과 '현금' 으로 보답하려는 해피맘님 이쁜 마음도
참 보기 좋습니다.
답글쓰기
2008.12.28 11:25
바이올린 배우면 참 재미있어요. 저도 한 몇년 배웠었는데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 중학교때까지 했었어요) 지금도 다른 사람들이 바이올린 키는것만 봐도 가슴이 두근두근해요. 제가 한국에 두고온 바이올린이 울고 있는거 같아요. ㅎㅎ 화이팅입니다. 해피맘님.
답글쓰기
우화 2008.12.29 01:53
저도 두달배우다 학교가는통에 그만뒀는데... 거 어렵던데요?
해피맘님은 잘하시리라 믿어요
답글쓰기
diapowder2000 2008.12.30 01:09
두 따님과 함께 협주를 하실날이 곧 다가 오겠군요.
화팅입니다.
영국땅에는 악기배우기가.
oh!sun!님은 클라니넷을 한다시던데.
답글쓰기
2008.12.30 02:03
참좋은 선생님이네여...휴일에 지하철이 잘안다녀서 버스에 사람이 참 많았어요
답글쓰기
2008.12.30 06:15
씨쎄이지님...좋은 선생님이신것 같아요...칼 같이 너무 밝히지 않고...그냥
악기를 많이 좋아하고 사랑 하시는 분 같아요...
뭐, 제가 열심히 해야 되는데, 오늘도 연습 거의 못 했어요
답글쓰기
2008.12.30 06:18
diapowder2000님...제 꿈 입니다...아이들과 함께 연주 하는것..
뭐, 제가 제일 엉망이겠지만...
답글쓰기
2008.12.30 06:21
우화님...저는 눈도 나빠서 악보도 혼돈이...지금 배우지 못하면 영 배우지
못한다는 생각이...그리고 행동도 많이 느려져서 걱정 입니다..
젊은 선생님한테 괜히 흉이나 잡히지 않을지
답글쓰기
2008.12.30 06:23
토돌이님...오래 하셨네요...연주 잘 하실것 같은데요..
언제 기회가 되시면 바이올린 가져 오세요...아니면 미국 이베이에서
아주 저렴하게 팔던데요...하나 장만 하세요...
답글쓰기
2008.12.30 06:43
마이데이즈님...지난 금요일에 선생님이 정말 고생 많이 하셨어요..
전철이 다니지 않는데, 오시느라구요...남들보다 넉넉하게 레슨비 드리지도
못하는데 열심히 가르쳐 주셔서 감사해요...
답글쓰기
댓글쓰기
댓글쓰기 입력폼
댓글을 입력하시려면, 로그인을 하셔야 합니다. 여기를 눌러 먼저 로그인을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