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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이든지 늦게 시작을 했거나
오래 걸렸다...
천성이 어리버리해서 한글을 아마 국민학교
3학년쯤 되어서 겨우 떠듬떠듬 읽을수
있었고...
구구단은 거의 6학년...
운전을 시작한 것은 거의 30대의 후반.
수영을 배운것도 30대 초반.
영어는 지금도 잘 못하지만, 그래도
외국에서 굶어죽지 않고 다닐수 있게 된 것도
20대 후반...
한 남자를 만나서 같이 살면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 한것도 30대 초반이였다...
게다가 나는 미셸을 거의 30대의 끝자락에서
낳았고...
음악을 좋아하는 것과 할줄 아는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고 나는 지금도 악보를 보면서
계명을 읽을줄 모른다.
어떻게 순발력 있게 장조,단조 게다가 #,b
이런것이 붙을때마다 변화는 계명을 그자리
에서 읽어낼수 있는지...나는 음악시간이
오면 늘 오금이 저렸다.
"계명 읽어보라고 나 시키면 어떻게...하나"
바이올린은 오래전부터 배우고 싶었고
한국에서 몇번 시도를 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그리고 잊고 있었다.
"이 나이에 무슨 바이올린", 눈도 나쁘고
순발력도 많이 느려졌고...게다가 머리는
잘 돌아가지 않는다...
농담처럼 시작한 바이올린이 이제 5개월 정도
어렵다...정말 손가락이 잘 안된다.
게다가 내가 만들어 내는 소리에 내 머리가
아플 지경...
금요일만 되면, "아이고, 어디로 숨어 버리고
싶다...그냥 선생님에게, 아이들이나 가르쳐
주세요...제가 주제 파악 못하고 감히 배우
겠다고 설쳤어요...이제 주제 파악 했으니까
그만 할께요"라고 말하고 싶은 날이 요즘..
그런데 정말 이제는 이번이 마지막 이라는
생각이 든다.
네것, 내것이 너무나 정떨어지게 확실한
이 나라에서 늙은 학생의 불타는 의지에
감복하여, 선생님이 무료 레슨을 자청해
주셨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말라고
하시고...
내가 운전을 배울때 가장 많이 듣던 말
내가 수영을 배울때 가장 많이 듣던 말
그리고 요즘 내가 가장 많이 듣는 말...
"힘주지 말고 천천히..."
운전을 배울때 너무 긴장해서 핸들을 너무나
꽉 잡고 발발 떨고 있으면, 그렇게 힘주면
순간 동작(갑자기 급브레이크 밟을때)할때
오래 걸리고, S자 코스 연습할때 시간 충분
하니까, 천천히 꼼꼼하게 하라고....
수영도 마찬가지...물속에서 힘주고 있음
절대로 몸이 물에 뜨지 않는다...그리고
천천히 손과 발을 움직여야지 허겁저겁
빠르게 움직이면 절대로 앞으로 나가지
않는다..
몸에 힘빼고, 천천히....
바이올린 배우면서, 요즘 많이 듣는말
활을 그렇게 힘주어서 잡으면 절대로 좋은
소리 나지 않고, 박자를 맞추어서 활을 움직
여야지...너무나 서둘려서 연주하면 제대로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늦게 시작한 생의 또 하나의 놀이...
몰입하고,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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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 2009.05.11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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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맘님~ 바이올리니스트가 목적은 아니잖아요, ㅎㅎㅎ
저도 충분히 님의 이야기가 이해됩니다,
우리.... 천천히 가지요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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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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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할 방법이 없을까요,, 음,, 해피맘님 내는 듣기 힘든 소리에 별명을 하나씩 붙인다거나 , 막 속으로 웃기는 상상하면서
바이올린을 켜본다거나,
막 되는 대로 해보고 진탕 웃고 온몸에 힘이 빠진순간 활을 잡고 하면
손가락이 힘이 빠져 잘되려나,,,
암튼, 해피맘님 말씀처럼,, 영~ 희망없는 학생이라면
선생님도,,, 그렇게 다독 거리며, 잘하고 있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고 공짜학생을
가르쳐주진않을거 같아요
그것만 봐도,, 잘하고 계신듯 한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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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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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뭐든지 긴장을 푼다는게 말처럼 쉽지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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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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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뭐든 배울때 겁부터 잔뜩 먹는것 같아요..
쉽게 뭐든 시작하고 잘하는 사람들이 대단한거죠..
천천히...화이팅!! 해피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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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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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주지 말고 천천히... 이건 모든 학습의 기본같아요 ^^
제가 좋아하는 테니스에도 적용되거든요... 힘주지 말고 천천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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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2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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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대디님...아무 모든 배우는 학생의 자세인것 같아요...
그런데 이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아요...
테니스 좋아 하시는 군요...좀 있음 영국은 윔블던 시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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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2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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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물님...무엇인가 배우기 시작해서 어느정도 수준에 오를때까지 참으로 힘든 것 같아요..
어느 정도 몸에 익히고 나면 참으로 좋은데...
말씀 많이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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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2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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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냥이님...제가 절대, 목에 힘주고 사는 사람이 아닌데, 어려운 것 시도를 할때는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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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2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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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즈님...공부 못하는 사람이 교재나 연필 탓하고
악기 연주 못하는 사람이 악기 탓한다고...아무래도 바이올린 줄을 한번 갈아야 할것 같아요.. 악기 구입후에 한번도 안 갈아 주었거든요...저 테이프 줄 없이 현잡을수 있을때
테이프 떼면서 악기 줄도 갈아줄 생각 입니다...좀 부드럽고 낮은 소리를 낼수 있는 것으로..
제 악기가 조금은 소리가 크고 시끄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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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2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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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님.....저도 정말 천천히 가고 배우고 싶은데, 선생님은 제가 나이가 있으니까
조금 기대치가 있으신것 같아요...
그래서 레슨 끝날때...다음주까지 많이 연습해서 잘 해놓도록....뭐. 이런 스토리 입니다...
문제는 연습해도 별로 발전이 없네요....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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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3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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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요. 처음 제대로된 소리가 나려면 꽤 오래 걸려요. 저도 한 시작하고 몇개월만에 엄마가 이제야 음같은 소리가 난다고 하시더라고요. 전에는 그저 삐삐빼빼.. 이런 소리가 났던가 봐요. 제딴에는 음계연습을 한건데 말이죠. ㅎㅎ
천천히 하시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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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3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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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돌이님.....제가 바이올린 활(Bow) 쓰는것에 익숙하지 않는것 같아요...
연습 할수록 활켜는 테크닉(?)이 아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그리고 박자 맞추는 것도요...
더 일찍 시작하지 않은것이 좀 후회가 되요...물론 그전까지는 아이들이 어려서 그럴
여유도 없었지만요...
재미도 있고, 잘 하고픈 마음도 있으니까...시간이 걸리더라도 계속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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