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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선배랑 괜찮은 레스토랑에서 잉글리쉬
아침을 먹은적이 있다.
생각보다 괜찮았고 그래서 세라에게 기회가 되면
엄마랑 같이 그 레스토랑에 가서 한번 먹어 보자고
했는데.....가격이 좀 부담....
방학을 했고, 세라가 영국식 아침 먹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서 그 레스토랑은 너무 비싸니까
아주 저렴하게 먹을수 있는 아이키아에 가서 영국식
아침을 먹고 미셸이랑 놀이방에서 놀고 또 구경도
하자고 꼬셔서 오늘 아침에 아이키아로....
(아이들이 아침 6시가 조금 넘어서 일어나서
집에서 7시경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출발..)
두 녀석들과 웃고 떠들면서 아이키아로 와서
식사를 주문하고 음식을 받아서 계산대에 와서
돈을 지불하려고 하니.........지갑이 없다.
처음에는 혹시 소매치기....라고 생각을 했는데
생각해 보니 어제 저녁에 세라 아빠에게 내 처방전
을 지갑에서 빼서 건내주고 지갑을 내 책상 서랍에...
문제는 아침을 먹겠다고 이곳까지 온 아이들을
실망 시킬수 없고, 음식을 쟁반에 받아 놓았는데
저..........음식들을 어떻게 할거야!!!
그리하여 식당 직원에게 지갑을 안 가져 왔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했더니....
"집에 가서 가져오란다...." T _ T
그래서 음식을 쟁반에 받아 놓았는데, 돈이 없는
경우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가끔 무전취식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음식은 그냥 폐기처분 한다고
"미안한데...음식을 그냥 버리는 것도 그렇고
아이들이 아침 먹겠다고 기다리고 있는데, 식사
하고 집에가서 돈 가져와서 꼭 돈 낼테니, 한번만
봐주면 안되겠니....."
직원이 잠깐 기다리고 하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하고
상황을 설명한다...."어떤 어리버리한 여자가 글쎄
돈도 없이 식사를 주문했는데, 어떻게 할까요....?
그리고 전화기 저쪽에서 아이들이 있는가 묻고
아이들이 있으면, 나중에 돈 가져 와도 괜찮다고.."
그리하여 계산대에 가서 내 전화번호 남기고 꼭
먹고와서........갚으마....
미셸은 자기가 우유를 사서 돈이 모자라서 그런줄
알고.....우유를 다시 가져다 놓고....
아이고......네 우유 때문이 아니라, 엄마가 지갑을
안 가져 왔다....
아이들 아침을 먹이면서, 아이고 또 이곳에 와야
하나....1시간 거리인데....그러다가 일 때문에 외출을
한 세라 아빠가 생각이 나서 처음으로 가지고 나온
모발폰으로 세라아빠에게 전화를...
"돈 가지고 빨랑와...."
그리하여 1시간 뒤에, "내가 너 때문에 못 살겠다는
표정의 세라 아빠 등장"
계산대에 가서 돈 지불하고, 아이들은 아이키아
놀이방에서 1시간 놀고 매장 한번 둘려 보고
아이스크림 사먹고 집으로...
문제는 내가 무엇인가 관심을 보이면, 세라 아빠가
꼭 필요한 물건도 아닌데.....사려고 하느냐구
반대를 해서 정작 사려고 마음 먹었던 것 하나도
구입을 못하고..(어쩌겠어...수중에 돈이 없는것을...)
그냥 왔다.
디저트용 포크랑 중간 사이즈 수저는 정말 필요한데
가격도 한 셋트에 7천원 정도 밖에 하지 않는데....
다음에 가서 꼭 구입 해야지...
머리털 나고 생전 처음으로 외상으로 음식을
먹었다....그런데....입맛을 잃어서 무슨 맛으로
먹었는지....
가방에 비상금 꼭 넣어가지고 다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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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3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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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경험하셨네요. 이런 날도 있군요. ^^ 등줄기에 땀이 마구 흐르셨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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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5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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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였으면 계산대에서 미안하다고 하고 식판 반납하고 가면 되는데
아이들이 아침 기다리고 있어서 정말 미안했어요...
정말 아이들 이랑 외출 할때는 지갑 꼭 다시 한번 확인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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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an 2009.07.23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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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을 놓고 다니는 것, 비상금 안 챙기는 모습이 꼭 저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영국식 아침 식사 가끔씩 먹으면 좋지요. 영국의 맛있는 베이컨이랑 블랙 푸딩 먹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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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5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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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하기 전에 챙겨야 했는데,....워낙 정신없이 나가서...그리고 교통카드가 있으니까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데 정말 지갑이 필요가 없네요...
참, 영국 아침식사는 정말 오래간만에 가끔 먹으면 괜찮은것 같아요...
이렇게 매일 먹으면 동맥경화증 걸릴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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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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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상황은 무척 당황했지 싶은데 이렇게 글로 읽으니 재미난 에피소드가 되버리네요~
영국식 아침 식사... 저도 한 입 거들고 싶어져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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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5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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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장 걱정이였던 것이 테이블에 앉아서 음식 가져다 주기를 기다리는 세라 였어요...나이프며 포크까지 줘고 앉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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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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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민서아빠랑 마트가면 해피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 내가 무엇인가 관심을 보이면 세라아빠가 꼭 필요한 물건도 아닌데 사려고 하느냐고" 하도 반대를 해서~~
이젠 저 혼자 갑니다~~ ㅋㅋㅋ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좋은 기억으로 남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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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5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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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남편들이 그런것 같아요..특히 부엌 용품은 왜 그것이 필요한지 전혀
이해도 못하고....저도 그래서 쇼핑 하려 갈때 거의 혼자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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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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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지내다 보면, 그런 경우도 생기죠, ㅎㅎ 근데도 쓰신글은 넘 재밌게 써내려 가셔서, 읽는 저는 넘 재밌게 읽었답니다 ^ ^
미셸의 우유를 내려놓는 맘씀씀이도 감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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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4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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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키아 미트볼이 맛있다는 소문이 있더라구요.
그거 먹으로 가는 사람도 많다고 하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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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5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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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볼은 마켓코너에서 팔기도 해서 저도 몇번 가 보았구요...
그런데 어떤분이 순록 고기로 만든다고 하셔서리...
물론 스웨던에서는 그렇게 먹는데, 이곳에서는 돼지고기라고 하는데...
하여튼 이것으로 미트볼 스파게티 만들어도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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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들빛 2009.07.24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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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맘님! 저도 넘 재밌게 읽었어요^^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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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5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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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요즘 줄거리 있는 글이 쓰고 싶어 지네요...영국 날씨가 꼭 가을 같아서
요
한국에 있을때 가을이면 글이 쓰고 싶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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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5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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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즈님...저도 미셸이 엄마 돈 모자르면 제가 우유 안 마실께요 하는데 정말 미안 하더라구요...
음식 주문하고 돈 없던 경험은 처음이라서 정말 아찔 했어요...특히 아이들에게 많이 미안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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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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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그래도 외상이라도 달고 먹으라 했으니 얼마나 다행이래요,, 아이들까지 같이 있는데 그냥 못 먹게라도 했음,, 아이고,, 생각만해도 아찔하네여,,, 그리고, 미셸,, 아직 어린아이인줄 알았는데, 속이 꽉 찬 아가씨네여,, 돈 모자른줄알고,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도 내려 놓을줄 알고,, 캐시는 좀 배워야 할듯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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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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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미셸이 우유 가져다 놓겠다는 이야기를 하는데...아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그래도 다행히 나중에 돈 가져오라고 해서...
정말 가방에 비상금 넣어가지고 다녀야지.....망신 당할뻔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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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손 2009.07.3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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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의 우유 이야기가 정말 압권이네요. 기특하면서도 난감함을 더해드렸을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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