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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중반...나는 20대 였고, 서울역 근처에서 직장을다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일을 시작했고Born to be 어리버한 나는 영악한 어른들 사이에서 많이힘들었다. 아침 7시30분 부터 일을 시작해서 8시가 다 되어야지뒷통수의 강력한 눈치를 받으며 퇴근을 할수 있었고회사의 회전문을 밀고 나올때면 솔직히 밤새 회사의 건물이어디로 날아가 버렸음 하는 생각도....거의 하루종일 착취 당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던 나는 회사 앞에서 32번(파란색) 버스를 타고 종로에 내또래(거의 대학생들)이 버글 거리는 종로에 내려서보신각 종 한번 쳐다보고 종로서적 건물로 들어갔다.건물 일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에 내려서 한층한층 걸어 내려 오면서 책을 구경하고, 수첩에 사고 싶은책의 이름을 적고 퇴근후 1-2시간을 그렇게 보냈다.속은 비었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면 빨리 집에가고 싶었다.종로에서 명동까지 천천히 걸으면서 이런저런 생각들과공상과 망상을 함께하면서 신세계 백화점까지 걸었고그곳이 종점인 740번 좌석버스를 타고 거의 종점인광명시의 집으로....나는 그때 20's Something 이였고, 시대는 80년대였으며, 내 또래 대학생이 열광하던 이데올로기 이슈는내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고 그냥 하루하루가 치열하고영악한 사람들의 전쟁터로 내몰리는 것 같은 삶의 무게가버거웠던 시간들...그때 위안이 되었던 장소....그 비슷한 장소를 런던에서 보았다.건물 구조도 비스무리하고...어제 필요한 책을 구입하려 서점에 들어가서 계단을걷는데.....시간을 뛰어 넘어서 공간을 뛰어 넘어서어느 가을날 서울 종로 한복판의 21살의 나와 만난느낌이였다는....생각이...
종로서적,, 어쩌다 가본 서울 여행시에 본 기억밖엔 없어서,, 가물거리는데, 요 사진들 보곤,, 아 ~ 종로서적이 저런 비슷한 모습였구나 하고 있습니다 ㅎ ^ ^
종로서적, 종로서적 옆의 고려당인가.. 제과점. 종로복떡집 등등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가는군요. 전 학교가 강북이라서 종로서적도 참 많이 혼자 갔었어요. 그 후엔 을지서적도 혼자 자주 가고. 서울이 참 그리워지네요.
전 아직 종로서적이 어딘지 모르겠네요. 다만 신세계 백화점은 알겠어요. 머릿속으로 그 주변을 생각해봤네요. 언제쯤이 되야... 이곳이 내 집 앞마당같이 훤~히 길을 머릿속에 넣고 살런지...
피카딜리워터스톤가신건가요? 저요즘 갈때되니 책도 사고싶고 하고싶은게 많아졌는데 주말인 오늘 집에 그냥 이러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