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언젠가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 수필집에서 그가 이태리에 머물때 TV는 단지 일기예보를
보기 위해서 였고, 하루 하루 기상 캐스터의 리얼리한 기상예보를 보는 것이 낙이 였다고..
내가 영국으로 이주후에 많이 보았던 프로가 요리 프로그램.
요리 프로는 아침에도 하고, 점심에도 하고, 프라임 타임이라는 7 - 9시 사이에도 한다.
성공한 요리사는 엄청난 부와 명성을 얻는다. 그래서 요리사들은 어떻게 해서는 튀어야 하고, 한국TV에서 보아왔던 점잖은(?) 요리사와 너무나도 대조적인 그들의 몸짓이
처음에는 상당히 쇼크였다.
우선 먼저 상당히 말을 많이 한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침 튀는 것이 걱정일 정도다.
그리고 동작도 상당히 크다. 어떤 요리사는 껑충껑충 뛰어 다니면서 요리하고,
무슨 서커스 단원처럼 요리 도구도 하늘로 던진다...물론 받기는 잘 받는다.
또한 복장에도 상당히 신경을 쓴다.
어떤 요리사는 머리를 바트 심슨처럼 다 치켜 올려서 스밧키 헤어를 만들고
어떤 요리사는 늘 커다란 귀걸이를 하고..
어떤 요리사는 야외에서 촬영 할때 늘 애완견을 옆에 두고 요리하고...
어떤 요리사는 은근히 섹시함을 강조 하고
하여튼 자기의 색깔을 만들려고 노력 한다.
그리고 모든 요리사의 공통점 자기 요리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Delicious- 이 말은 기본에 속한다.
Fantastic- 이말을 할때 거의 모든 요리사들은 눈을 지그시 감고...
Gorgeous-음식에도 이런 말을 쓴다는 것이(?)
Great...
시식 하면서 너무나 맛있어서 숨 넘어가는 제스추어를 한다.
Delia Smith.
가장 영향력 있는 요리사. 그녀의 프로가 방영된 다음날 수퍼 마켓 매상은
그녀가 어떤 재료를 사용 했는가에 달렸다.
예를 들어 그녀가 계란 요리를 선 보이면 다음날 계란이 동이 난다.
찔려도 피 한방울 나올것 같지 않게 생긴 그녀는 아주 차분하고 점잖은 영어 엑센트로
요리를 선 보이는데, 언젠가 영국에서 가장 수입이 많은 여자중의 하나였다.
요즘 그녀는 축구 구단을 사 드려서 구단주가 되었다.
정말 축구 안 좋아하게 생겼는데, 축구를 너무나 좋아해서 지역 연고 축구단까지 사들였다. 하지만 문제는 만연 하위팀. 언젠가 그녀가 축구단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다는 것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서 보여준 적도 있다.
벌써 크리스마스 준비에 돌입한 영국에서 크리스마스 선물 리스트에 꼭 그녀의 책이
들어간다.
맛 없다고 소문난 영국요리 때문인지 영국인들은 요리에 목숨을 걸고 있다.
|
http://kr.blog.yahoo.com/gayong19/trackback/10198/33216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