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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지내는 것이 너무나 적적하고 힘들어서
취직이 하고 싶었다.
아니 내가 월급을 내고 라도 회사에 다니고 싶었다. 그때는
그래서 사람들도 사귀도 깊은 무력감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30이 넘고, 특별한 능력도 없는 내게 취직은 그림에 떡.
어느날 후배가 좋은 중소기업의 머천다이저로 일해보지 않겠느냐 물었고,
새옷 사입고 면접을 보려 갔다.
봉천동 지하의 가내 공장 수준의 옷공장.
한참 유행이였던, 토스카나와 무스탕을 만드는 공장이였다.
자수성가 했다는 사장은 선해 보였고, 나의 의견은 전혀 묻지도 않고,
다음날 부터 출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게 아닌것 같은데.........와
어디 한번 해보지 뭐란 마음이 교체.....
"머천다이저"----꿈 깨지는 소리....와장창.
나는 경리와 심부름군 수준의 일을 했고, 나중에는 공장 한쪽에 쭈구리고 앉아서 코트에 달 단추도
만들었다. 그러나 가장 힘든 것은 결코 동화되지 못하는 것이였다.
팀으로 이루어진 조별 작업은 남편이 재봉사, 아내가 시다.
작업은 9시부터 저녁 12시.
겨울 몇달 벌어서 1년을 사는 사람들.
그리고 서로 보이지 않는 경쟁.
걸직한 구어체의 은어들( 그때 참으로 많은 말을 배웠다-시다,깨공(?).....지금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난 그곳에서 3개월을 일했다. 한철 장사의 시작과 끝을 같이 했다.
첫 출근후 며칠뒤에 내가 있으면 더 그들에게 방해가 된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때 후임자를
찾을수 없었고(유능한 여직원---이런 곳에서는 말 잘하고, 대가 센 사람이 어울린다)모두들
정말 돈에 눈독 들은 사람들처럼 일하는 기간이라서 그때 내가 그만 둔 다는 말을 할수 없었다.
한철 장사가 끝나고, 사장은 더 부자가 되었고, 나는 그만 두었다. 아마 내가 그만 두지 않았어도
----미스리 그만 나오지---라고 했을 것이다....
그곳에서 일을 한 것은 불과 2개월 반.
하지만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리고 난 그때부터 자수성가 했다는 사람들이 싫다.
이 책 먼 북소리는 하루키의 수필집이다.
책 집필을 위해서 그리스와 이태리에 체류하면서 지낸 것을 쓴 글이다.
그리고 그가 왜 일본을 떠나 먼곳까지 나와서 책을 쓰는 가도 조금 설명 한다.
그 겨울의3개월 동안 내게 위안이 된 책.
일을 시작하고 낮게 들리던 북소리는 나중에는 귀청이 아플 정도로 내 귓가를 울렸고
땅이 풀리기 시작할때 나는 비행기표와 유레일 패스를 샀다.
인생이 양면이라고 내가 일했던 곳도 다른세계 ---새로운 여행지 였다.
* Tip :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행기 -
* 하루키의 여행법
* 슬픈 외국어
*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
* 거센비 내리고 뜨거운 해뜨고- 우천염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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