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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은 아이들이 이렇게 느껴질때도 있다.
요즘 미셀은 냉장고 문을 열고 안에 들어있는 모든것을 꺼내 놓는것에 재미가 붙었다.
눈에 보이지만 않으면 어느새 부엌에서 사고를 치고 있다.
그리고 화장실 세면대 위에서 만세 부르기를 좋아한다.
화장실 변기를 타고 변기위에 올라가서 옆에 있는 세면대로 이동....
아주 위험하다.
그래서 한순간도 시선을 뗄수없다.
오늘 냉장고 문을 아이들이 열수없게 하는 Safe Lock을 사왔는데, 디지인이 우리 냉장고랑 맞지
않는다. 그래서 거의 냉장고 들다시피해서 문을 더 타이트하게 만들었고, 내가 열려고 해도
잘 안 얼리는 문을 미셸은 아무런 어려움 없이 연다.....어디서 그 기운이 나오는지...
세라는 요즘 방학이고, 거의 집에서 보내니까. 하루종일 같이 놀아 주어야 하는데.
그 요구가 끝이 없다. 그리고 하루종일 어린이 채널에 고정된 TV를 보는 것도 고역...
힘들고, 체력이 달린다. 어떤날은 마라톤을 완주한것 같이 느껴진다.
저녁때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고 나면, 완전히 탈진 된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소설을 쓰는 동안 죽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 했다고 하는데,
( 그는 그의 손으로 소설을 마치고, 창작에 스트레스 벗어나고 싶어했고)
나도 요즘 그 마음을 이해 한다. 아이들이 커서 좀더 수월할때 까지 저를 살게 해주세요.
그래서 저도 잠 한번 푹 자보고, 밥도 앉아서 먹고, 티브도 내 마음대로 보고, 책도 읽고,
혼자 외출도 하고, 영화도 보고...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품안에 자식이라고, 아이들이 자기 세계를 갖기 시작하면
부모들을 많이 찾지 않게 되고 그러면 많이 서운해 진다고....
맞는 말인지도 모른다. 가끔 세라가 자기 방에 문닫고 들어가서 나오지 않거나, 친구들을
더 좋아하면 서운하다.
아마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바쁘고 힘든때인것 같다.
두 아이 건사하는 것이 장난이 아니네...
그러나, 너무나 소중하고 사랑스러워서(특히 잘때)
가끔은 이렇게 속삭인다,....태어나 줘서 고맙다고....그런데 조금만 얌전하면 안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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