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오래전, 춥고 배고팠던(?) 백수시절에 홍대앞 마포도서관에서 놀았다. 왜, 그때 마포도서관은 개관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신간도 많았고 시설도 괜찮았다. 하루종일 도서관에 쭈그리고 앉아서 책 읽고 신문 읽다가 도서관을 나오면 뉘엇뉘엇 지는 해를 뒤로 하고 밤의 홍대앞의 많은 유혹들이 너무나 현란했다. 주머니의 돈도 없고 같이 놀아줄 친구도 없었던 그 시절 홍대앞의 그 수 많은 카페들은 내게는 정말 별천지 였는데...
오늘 그곳에 약속이 있어서 다녀 왔다. 몇년 사이로 그 모습이 완전히 바뀌여서 한참이나 헤메서 마포도서관을 찾았고 이제는 피난처(?)로 이용할 이유도 없는데, 반가웠다.
홍대앞에서 왔다갔다 하기에는 너무나 늙었다 하지만 오래전의 기억들을 음미한 것도 좋았고 반가운 지인과의 수다도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