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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앞에서 32번 버스를 타면 종로2가에서 내렸다. 그리고 종로서적 후문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5층으로 가서 자판기에서 커피 한잔 빼서 마시고, 5층부터 걸어 내려 오면서 책을 구경 했다. 특히 5층에 외서 코너가 있었는데, 그때 소망은 영어로 쓰여진 소설책 읽는 것이였다. 물론 지금도 희망 사항이지만...
직장에 다닐때 연초에 회사에서 주는 커다란 핸드 다이어리를 가지고 다녔다. 내 업무야 워낙 단순한 육체 노동 수준이라서 특별히 기록 할 것도 없어서 그 수첩을 개인 용도로 사용 했는데, 주로 북 마크였다. 시간이 없기는 그때도 마찬가지 였는데, 일주일에 한번 정도 서점에 가서 새책 이름을 적고, 사야할 책의 이름을 적고 그리고 구입한 책의 이름도 적고...
약속 장소로 많이 이용되던 종로서적 정문앞에 비해 한적 했던 후문을 통해서 서점으로 올라가서 걸어 내려 오면서 천천히 구경 했던 종로서적. 종로 한복판의 술렁임과 젊은이들의 물결. 그때 나는 젊었고, 참으로 많은 소망들을 가슴에 안고 살았는데...
나의 20대의 위안처 였던 그곳은 이제 없다. 퇴근후 곧장 그곳에 가서 혼자서 몇시간 놀고, 좌석 버스를 타려 걸어 가면서 먹던 핫도그의 맛을 잃은지 오랜것 처럼. 지금은 사라져 버린 장소가 되어 버렸다....
많이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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