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mum (gayong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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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3/10/27
 

대화....(그녀는 혼자 떠들고, 나는 딴 생각하고...)

2006.10.11 05:49 | 잡동사니 그리고 책 구경 | Happymum

http://kr.blog.yahoo.com/gayong19/1379166 주소복사





러시아인 친구가 여름 방학동안 러시아를 다녀 왔다.

그리고 학교가 시작하는날.  무려 10킬로나 빠져서 왔다.

내게 직접적인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친구말 로는

전남편과 법정 투쟁중이라고....아니,  전 남편이라니...나는

처음 듣는 이야기에 솔직히 호기심이 발동..

그러나 나도 바쁘고, 그녀도 바쁘고, 남의 사생활에 시간을

할애할 여유가 없어서 잊고 있었는데, 학교에서 만나는

그녀는 가끔 지나가는 말로 -너의 선물을 러시아에서 사

왔다고...그럼, 주던지....말만 하지 말고...


지난 목요일 선배언니가 옥스포드 근처로 쇼핑을 가는데

같이 가자고 했지만, 러시아인 친구가 며칠전  목요일에

커피나 한잔 하자고, 핼쑥한 얼굴로 이야기를 해서,

옥스포드 여행을 포기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준후에

그녀와 커피  전문점에 앉았다.  물론 커피는 내가 샀고...

(무슨 커피 한잔에 6000원 이나 하는지.....)


해피맘  -   러시아에서 무슨 일이 있었기에 한달 동안

10킬로나 빠졌니?

친구  -  전 남편하고 양육비 소송을 했어....러시아에서

그를 만났는데, 돈을 잘 벌고 있더라구, 그래서 아이들

양육비 달라고 소송을 했어...그래서 그 일들 처리 하느라

10킬로나 빠졌어...이혼 할때, 그 사람은 땡전 한푼도 없었거

든...그런데 지금은 돈을 잘 벌고 있잖아...그럼 양육비를

줘야지...

해피맘 - 그럼 지금 남편은????

친구 - 그러니까, 그 사람은 이혼후 만났던 많은 남자들

중의 하나 였고, 결혼해 주면 아이들까지 거두겠다고 해서

결혼 했지...

이혼후에 정말 분유값도 없어서 고생을 했거든..

하지만 늘 주위에 결혼 해달라는 남자는 많았고....


그리하여 그녀는 그녀가 러시아에서 얼마나 이혼녀로서

파란만장하게 살았는지  이야기를 하기 시작...

강한 러시아 액센트에 커다란 모션을 써가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 귀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다. 

결국 그녀의 말을 종합해 보면, 빈털털이 남편과 이혼후에

고생고생 하다가 인터넷으로 만난 영국인 남편을 따라서

영국에 왔고, 이번 여름에 러시아에 갔더니, 전 남편이

이제는 잘 살고 있어서 그동안 받지 못한 양육비를 받아야

겠다는 의지에 불타서, 거의 10킬로나 빠졌다는.....

그리고 거의 끔찍 지경인 영국 여자들은 퍅 무시 하면서

사는게 정신 건강에 좋고, 자기는 이제는 영국이 편안하고

영국에서 성공해서 잘 살것 이라는....

그녀가 커다란 카푸치노 한잔을 손에 줘고 이야기 하는 동안

나는 제발 빨리 마시고, 그만 일어나 주었으면 하는 마음

으로,  오늘은 침대가 도착 하려나, 방은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하나, 저녁때 무엇을 해서 먹을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1시간이 넘게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 주다가, 도저히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그래, 잘

생각했다.  어차피 영국에서 지금의 남편과 아이들과

살아야 할텐데, 이제 너를 위해서 무엇을 하면서 살 거니?

그런데...

그녀왈..........나, 소설 쓰고 있어.............

해피맘........무슨 소설?


친구는 지금 판타지아 소설을 쓰고 있다고.....

그 소설이 대박을 해서 러시아와 영국에서 자기는 유명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이쯤에서 머리에서 김이 올라 왔다.....)

그리고 그녀는 내가 말하는 것은 전혀 듣지도 않고, 계속

동문서답.....


솔직히 10킬로나 빠진 그녀가 심각한 고민이 있으면

위로해주고 싶었고, 그녀가 거의 매일 아침마다 러시아에서

사왔다는 내 선물도 궁금했다.

그런데.......................아이고, 내게는 접수가 되지 않는

그녀...그냥 그녀의 판타지아 소설속에 그녀를 놔두는 것이

좋을것 같다는...


11시가 가까워지고, 난 그녀에게 은행을 가야 한다는

이유를 말하면서 커피 전문점을 나왔다. 

아...그냥 한국 선배 언니 여행 가는데 따라 갔다 올 것을...

그리고 다음부터 누군가가 자기의 고민을 이유로 차를

마시자고 할때는......커피 제일 작은 사이즈로 시킬것.....



꼬리글  :  그녀가 말한 소설속의 여인....

               모든 작가는 결국 자기 이야기가 하고 싶었어

               글을 쓰고, 

                뛰어난 작가는 글속에 교묘하게 자기를 숨겨서

                아무도 작가를 찾아내지 못하는 작가라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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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Joecita 2006.10.11  06:31

얼마나 따분한 대화가 오갔을지 가히 상상이 갑니다.
스몰사이즈 커피를 시키라는 말이 너무 재미나요.. ㅎㅎ
판타지 소설이라... 해리포터 속편이라도 쓰려나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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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ohgom 2006.10.11  06:50

에고..피곤하셨겠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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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예쁜손 2006.10.11  07:31

저 인형들을 보니까 예전에 방송되었던 시트콤 "똑바로 살아라"의 한 토막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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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섭냥이 2006.10.11  09:37

한국의 스타벅스만큼 비싼 커피를 드셨군요. 흠...
꼬리글 읽고서 생각을 좀 하게 되네요.
나를 대놓고 들어내놓을 것인가... 아님 숨길 것인가...
인생에서도 말이예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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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첫날우렁각시 2006.10.11  12:47

그리고 다음부터 누군가가 자기의 고민을 이유로 차를
마시자고 할때는......커피 제일 작은 사이즈로 시킬것.....

까먹지 말아야 겠어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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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워니네 2006.10.11  18:29

그분처럼 그렇게 말로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분이
왜 10킬로나 빠졌을까요?
남의 고민 들어주는 일이 정말 힘든일인데,
에궁...힘드셨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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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Happymum 2006.10.11  21:24

위니네님...이 친구도 꽤나 스트레스를 많이 안고 살아가요..
영국에서 사는것 자체가 무척이나 힘들다고...
그러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무척이나 수다스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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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Happymum 2006.10.11  21:29

첫날우렁각시님...아예, 에스프레스 스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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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Happymum 2006.10.11  21:31

섭냥이님...이곳은 다른 커피 전문점 보다 조금 더 비싼듯 해요...
그리고 고민 생기면 자기안에서 해결하는 것이 뒷끝이 없는것 같아요..
결국은 자기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 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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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Happymum 2006.10.11  21:33

예쁜손님...아마 저 제목으로 영화도 있는것으로 기억해요...

다들 똑바로 살면 좀더 나은 세상이 될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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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Happymum 2006.10.11  21:35

오곰님...혼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서 가끔 사람들 만나고 오면
한 나절은 무척이나 피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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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Happymum 2006.10.11  21:37

민하맘님...이곳에서 잘 팔리는 소설, 사이파이,환타지아, 그리고 디텍티브...
그런데 저는 이런 종류의 책을 거의 보지 않는다는...
너무 소설 스러워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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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감자 2006.10.11  22:19

추석때 집에 내려가서 해리포터랑 히스토리언을 읽고 왔는데 그 책 보면서
작가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도 혹시 나도 한번 써볼까...하는 웃기지도 않은 고민도 했죠) 전 에세이나 평범한 소설이 젤루 좋아요 제일 싫어하는건 로맨스 -_- 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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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Happymum 2006.10.13  22:29

감자님...작가...자기 안에서 꺼내 놓을것이 있는 사람이 했음 좋겠어요...

그리고 로맨스....사람에 빠지시면 좀더 가깝게 다가 오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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