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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에 이사를 마치고 든 감기가 너무나 몸을 힘들게 하고
오래가서 병원에 갔더니 의사왈 감기라기 보다는 갱년기
증후군 같다고..
그때 내나이가 몇살인데 벌써 갱년기????
라고, 그냥 약이나 좀 주면 안되나 싶었는데, 의사는
잘 먹고 즐겁게 살고, 운동이나 하라고 약을 주지 않았다.
그래서 거의 감기를 한달 넘게 달고 살았고...
아이들이 방학을 하던 12월20일 영국 친구들끼리
커피 모닝을 가졌다. 정말 커피에 빵 한개씩 먹으며
수다 떠는 모임이였는데, 그날 나는 옷을 아주 얇게 입고
갔고, 친구들에게 외투 좀더 두꺼운 것으로 입어야 겠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아이들을 데릴러 가기 전에
세탁소에 들려서 오리털 잠바를 찾으니, 세탁소 아저씨왈
아니 언제 맡겨둔 거요...어제 안 찾아가는 옷들 다 정리
했는데, 이것이 왜 빠졌는지...운 정말 좋소(HE SAID, YOU
ARE LUCKY, REALLY LUCKY....)
문제는 내가 운이 좋았다면 그 잠바를 입고 감기에 걸리지
말았어야 하는데, 나는 감기에 걸렸고, 벌써 3주 가까히
고생중이다. 집앞의 병원에 가봐야 또 갱년기장애 뭐
이런 소리 하면서 속을 뒤집어 놓을것 같아서 그냥 견디고
있는데, 문제는 만사가 다 귀찮은 귀차니즘이 극치라는....
생화학을 전공한 영국인 친구의 말로는 항생제를 2주 이상
먹어야 할것 같다고 하는데, 문제는 감기는 여기서 별로
중요한 병이 아니라, 시간이 해결해 주는 병이라고 생각
하는것....아이고
뭐, 정말 이렇게 감기처럼 갱년기가 찾아 왔는지도 모른다
점점 나빠지는 기억력과 침침해지는 눈.
그리고 꾸부정해지는 자세...
무엇보다. 생체적 회복력이 늦어지고 있다.
예전에는 감기 걸리면 한 이틀 앓고 나면 끝이였는데
요즘은 서럽게 오래간다.
그렇게 이 감기를 데리고 새해를 맞이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건강해야 겠다는 생각이....뭐 아프면 나만 서럽지...
아이들 자라는것 그리고 아이들이 내 손길 필요로 할때까지
같이 있어 주어야 한다는 마음이...
새해 바뀌었는데, 실감은 나지 않는다. 솔직히.
내일부터 차도 좀더 알아보고, 일도 할수 있으면 파트 타임
으로 할수 있었음 좋겠다.
그리고 영어도 좀더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참, 다어어리도 마련해서 수첩도 정리하고...
하고 싶고, 먹고 싶고 가고 싶은것 많은데...
그럼 아직 갱년기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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