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에 도착해서 여행 가방 풀면서...이제 일년이 지나서...다시 다........떨어졌다...)
지난 몇년간 늘 이맘때 한국을 다녀왔다.
겨울의 끝자락에 서울에 도착해서 벚꽃이
흐드러지게 필때쯤 서울을 떠났다.
그 덕분인지 세라와 미셸은 이곳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인데 한국말 발음이 정확하고 일상 생활을
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한국어에 능숙하다
물론 내가 게을러서 쓰고 읽는 것을 가르치다
말다 해서, 읽고, 쓰는 부분은.......영...
하여튼 나는 아이들과는 무조건 한국말로 대화
그덕분에 내 영어는 발전을 포기한지 오래...
세라는 늘 무엇인가를 그리고 칠하고 ....
가끔 세라가 그린 그림을 보면, 딸기가 좋아의
캐릭터들도 있고, 감자도리도 있고 그리고 캔디도
있다.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기전에 잠깐 내 컴퓨터에
저장이 된 1년전 한국에서의 사진들을 같이
봤는데,
세라는 한국에 가면, 색종이 많이 사고 싶단다.
양면으로 된 것도, 그리고 각각 다른 무늬가
프린트 된 것도, 그리고 작은 사이즈의 색종이도
문방구에서 봤다고... 많이 사 가지고 와서
색종이 접기 책에 있는것 다 접고 싶다고...
그리고 찜질방도 가고 싶고, 짜파게티가 아닌
철가방 아저씨가 배달해주는 짜장면과 탕수육
많이 먹고 싶단다.
아이들에게 일년에 한번, 한달동안 지내면서
좋은곳에 데리고 다녀주고, 먹고 싶은것 거의
먹여주고, 사고 싶다는 것도 거의 사주면서
지냈던 것이, 비싼 물가에 눌려서 늘 근검절약에
찌들려 지내는 이곳 생활에 비해서 얼마나 그들
에게 호사스러운 시간이며, 단촐한 이곳의 가족
이나 인간관계에 비해서 친척들과, 친구들에게
둘려 쌓여서 귀여움 받는것이 아이들에게 참으로
의미 있는 시간이 였는데....
여행 몇달전에 싼 비행기표를 수배하고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인사치례를 할 선물을
사고 (그런데 이곳에서 산 물건들을 한국에
가져가면 왜 그리도 허접해 보이는지...)
여행 가방을 챙기고, 아이들과 히드로 공항으로
가서 10시간이 넘게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그리고 며칠은 시차 적응 하느라 고생, 그리고
시차 적응이 좀 되면 이곳저곳 다니고 이 사람
저사람 만나려 다니다 보면 다시 집으로 돌아갈
날 며칠전....
그리하여 다시 목숨 걸고, 마트와 시장을 오가면
식품들과, 아이들 옷, 책들을 사 나르고....
매번 그랬다.
세라 아빠왈...아이들을 위해서 비행기표를
사는거야...이곳에는 아무도 없는데, 그래도
서울에는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삼촌...
작년 가을까지만 해도 세라가 이제 서울 그만가고
우리도 스페인이나 프랑스, 아니면 디즈월드에
가자고, 다른 친구들은 다 그곳으로 여행 가는데
나는 한번도 그곳에 가본적이 없다고...
그런데, 오늘 세라가 한국에 가고 싶단다...
"엄마...할머니랑 마트도 가고, 색종이도 사고
그리고 탕수육도 먹고 싶어...할아버지랑 밭에도
가고...
세라야...엄마는 한국에 가면, 우선 먼저 파마도
하고 싶고, 선글라스도 사고, 서점에 가서 책도
보고 그리고 가기전에 인터넷에서 미리 정리한
맛집들도 다 순례 할거야...
세라야...방법은 ...딱 한가지 밖에 없다...
돈 잘버는 삼촌, 장가갈때 비행기표 보내주기
기다리는수 밖에...(아, 속 보인다... ^^)
꼬리글 : 이제는 비행기 타기도 기력이 딸린다.
언젠가 부터 우리집이 아니고, 친정집
이 되고 부터, 조금은 조심스럽다.
그리고 한국 물가도 한 물가 한다...
며칠전, 태국 친구가 이메일을
보내왔다. (아...이심전심...)
정말 기회가 생기면 한국가는 길에
태국에 스톱오버해서 만나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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